2007년 6월 3일 일요일

애드센스든 뭐든 광고는 모두 쓰레기이다. 나라디자인 » 사용성 및 접근성 측면에서 바라본 웹 광고의 폐단.

나라디자인 » 사용성 및 접근성 측면에서 바라본 웹 광고의 폐단.

사용성 및 접근성 측면에서 바라본 웹 광고의 폐단.

분류: 웹 접근성, 웹 디자인 | 2007년 1월 4일, 1:54 | 정찬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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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서 구글 애드센스를 자신의 영업용 웹사이트 또는 블로그에 게시해 놓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리뷰하는 글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보통 수익에 관한 데이터와 더 많은 수익을 위한 노하우, 그리고 광고를 게시하는 목적에 관한 고민들 입니다. 저처럼 그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더군요. 제 생각 같아서는 조금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실날하게 비판하고 싶었지만 그다지 논쟁을 유발하고 싶지는 않고 제 경험과 소신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그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UI 개발자 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나쁜것인지 말하려고 합니다.

첫째, 광고는 사용자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습니다.

XHTML Strict(표준모드) 에는 target 속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용자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 입니다. 웹 페이지에서 링크를 걸 때 target="blank" 라는 속성을 사용하면 새창띄우기가 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적어도 자신의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할 능력이 되신다면 이것쯤은 아시죠.) 하지만 target="blank" 라는 속성이 사용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흔치 않습니다.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같은 UI 개발자들 이거나 또는 새창띄우기가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환경의(모바일 장치 사용자등..) 사람들일 껍니다. target="blank" 라는 속성을 넣지 않았을 때 사용자들은 이것을 현재창으로 띄우거나 새창 또는 새탭으로(Shift+Click, Ctrl+Click) 띄울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target 속성을 사용하게 되면 사용자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게 되죠. 웹 사이트 제작자의 어떤 의도 때문에 사용자의 권리가 암묵적으로 박탈되는 것입니다. 웹 광고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목적 지향적으로 웹을 탐색하는 습관이 있고 광고처럼 생긴것을 빠르게 무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구글 애드센스는 광고답지 않은 광고 디자인으로 하여금 사용자의 실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웹 디자인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나서 해당 포스트의 아래쪽에 웹 디자인 툴을 소개하는 텍스트 링크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평소 습관대로 스킵하면서 웹페이지를 읽다보면 그 광고는 현재 포스트에 대한 관련정보라고 인식되기 쉽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적절한 타겟광고라고 좋아할지 모르겠으나 실수로 그것을 클릭한 사람은 똥밟은 기분이 들고 말 것입니다. 사용자가 원치 않는 정보는 공해일 뿐입니다. 실수로 광고를 클릭해서 열린 웹페이지를 닫는 2~3 초간의 시간은 사용자의 권리(기회비용)를 박탈하는 행위 입니다. 제아무리 타겟광고를 하더라도 광고가 유익한 정보가 될 확률은 극도로 희박합니다.

둘째, 광고는 사용자의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PC 를 이용하는 사람이 그깟 광고 텍스트 몇줄 때문에 비용이 증가한다고 한다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Mobile 장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웹 페이지에 포함된 그래픽과 텍스트 모두 전송요금으로 부담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광고가 포함된 해당 콘텐트를 이용하는 비용이라면 왜 특정 장치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만 그것을 강요하여야 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깟 Mobile 장치를 이용해서 웹 페이지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 몇사람은 늘 광고가 따라다니는 웹 페이지를 보면서 본인이 원치않았던 트래픽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여야 합니다.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의 한 달간 데이터 전송요금이 1,000 원 이라면 그중 50원은 원치않는 광고 트래픽으로 인하여 지불되는 비용입니다. 이 데이터는 정확하지 않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하기도 쉽지는 않을 껍니다. 문제는 10원이 되었든 50원이 되었든 사용자의 비용을 증가시켰다는 점입니다.

셋째, 사용성과 접근성을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앞서 이야기 하였지만 사용자는 웹 페이지를 스킵하고 광고를 빠르게 무시하는 법을 학습 하였습니다. 하지만 광고답지 않은 광고는 사용자의 실수를 유도하여 사용성과 접근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스크롤바를 제어하려다가 실수로 페이지 우측에 게재된 광고를 클릭해서 낭패를 본적이 없으신지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한 달에 만원도 안되는 호스팅 유지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이렇게까지 사용자의 희생을 요구해도 되는겁니까? 저는 웹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지만 지금도 실수로 광고를 클릭합니다. 웹 UI의 법칙 가운데 하나는 ‘버튼의 크기는 그것을 클릭할 수 있는 확률에 정비례한다’ 라는 겁니다. 광고의 면적이 크면 클수록 실수로 그것을 클릭할 확률이 높고 그것의 위치에 따라서 그 확률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사용성 전문가 제이콥 닐슨은 사용자가 실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하여 입력양식(form)에 제공되는 Reset 버튼은 무용지물이라고 까지 말하였습니다. 몇 분간 공들여 작성한 문서를 Reset 버튼 때문에 날리도록 두는것은 사용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것입니다.(참고로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는 Reset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틀린 부분만 수정 합니다.) 이렇게 UI 와 직결된 사소한 버튼 하나에도 민감한 저에게 웹 광고는 그야말로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결론

용돈벌이도 좋지만 자신의 웹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현재 광고를 게재할 의향이 있거나 또는 이미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분들은 그것이 사용자의 암묵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해 두셨으면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대문에 붙어있는 ‘열쇠수리, 커튼, 블라인드, 치킨, 피자, 짜장면’ 광고는 치우기도 지긋지긋 하다고 생각하시면서 왜 웹 페이지에 붙어있는 ‘Google 광고’ 는 전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지 못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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